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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봐, 분명 우주인도 있을 거라니까. "

Morohoshi Tsuyu

諸星 梅雨

   3-2   |   159cm   |   48kg   |   女   

몽상가   /   솔직한   /   담담한

조금이라고는 하나 갑작스레 자라버린 것은 영 익숙해지질 않는다. 손을 몇 번 쥐었다 펴보고 하나로 모아 땋았음에도 허리 언저리까지 차지하는 긴 머리카락을 괜히 만지작거리기도 해보고, 적응을 한 것 같다가도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묵직함에 이따금 놀라버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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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우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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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경은 가끔씩만 쓰기로 했다. 안경을 쓰고자 했던 이유가 있었지만 이런 상태가 되어선 무용지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 먹고 안경을 내려두자 드러난 얼굴은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일 것이다. 아래로 내려간 눈꼬리, 분홍빛 눈동자, 바로 그 밑 왼쪽 뺨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점 두 개.

 

어렸을 적 손에 났던 자잘한 상처들이 여전하다. 아프진 않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그 부위들을 건드려 보곤 한다. 

“ 은하철도에 오를 수 있는 티켓을 잃어버렸지 뭐야. “

 

01|몽상가, 꿈꾸는, 초연한

 

모로호시는 종종 알 수 없는 말들을 내뱉곤 했다. 지금 역시 혼자만의 이야기를 펼친 것을 보니 참 여전하다 싶다. 티켓을 잃어버려서… 은하철도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어. 이런 상태가 되었으니 이제 우주인이 지구에 와도 날 알아볼 순 없을 거야. 그 때처럼 꿈 꾸는 듯한 이야기들을 펼친다. 허나 이젠 이러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때문에 상대의 눈치를 보지는 않게 되었다. 꼭 그가 없던 6년간의 공백을 지금이라도 채우려는 듯, 그동안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지금이라도 마음껏 펼치고 싶은 듯 굴었다. 그걸 증명하기라도 하는 것인지, 좋아하는 주제의 이야기만이 아닌 다른 이야기들을 선뜻 꺼내기도 한다. 모로호시의 시선은 더욱 먼 곳을 향하게 된 것 같다. 초연함이 짙어졌단 말이다. 한 발짝 정도 떨어져서 바라보던 그가 이제는 두어 걸음 더 물러서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늘 그랬듯이 본인의 일마저 그랬었지, 하고 별 일 아닌 것처럼 말해버린다. 

 

02|솔직한, 단호한, 현실적인?

 

말을 하는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꽤 쓸 데 없이 솔직하다. 가식 담긴 행동을 하지 않으며 좋으면 좋다, 멋지면 멋지다는 둥 그 스스로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스스럼 없이 내뱉는 탓에 (남이 들으면 낯간지러울 수도 있는 말들을 포함하여) 어렸을 적부터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상을 꿈꾸고 얘기하는 모로호시에게 이런 류의 현실적이란 단어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것도 같다. 하지만 지금의 모로호시는 예전 같았으면 했을 선의의 거짓말도 지금은 글쎄, 그것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으로 인한 짧은 안도감은 이제와선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 이후의 감정을 뒤늦게 느끼고 싶지도 않았다.

 

03|담담한, 체념한, 정체된

 

초연함의 연장선처럼 느껴졌다.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도 긴박하지 않은 이상 고개나 끄덕이며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고만 한다. 예전의 여유로움이 지금의 모로호시에게 영향을 주어 이렇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는 마냥 이 상황조차 받아들인 듯 체념했고, 대수롭지 않게 굴었다. 

 

크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평생 올라가지 않을 것만 같던 모로호시의 입꼬리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왜 갑자기 안 짓던 표정을 짓고 다니냐 물어도 답은 똑같이 돌아온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 싱겁긴.

 

 

믿겨져? 차라리 북극성까지 은하철도를 타고 여행 갔다왔다는 말이 더 신빙성 있겠어 아, 내가 신빙성같은 걸 따지는 것도 좀 웃긴 것 같네 그치 

 

난 분명 나이를 먹었는데도 아직 열 여섯인 것만 같아 그 자리에 고여있는 것 같아서 너무 묘해 무슨 인사를 건네야 할 지 모르겠어 안녕이란 말을 해도 되는 걸까 그 때 끝맺지 못 한 매듭을 겨우 그런 말로 다시 시작해도 되는 걸까

 

기억해? 그 때쯤 엄청 더웠던 거.

 

넌 정말 변하지 않았구나 하긴 네 시간은 여전히 그 여름날 그대로일 테니 하지만 가끔 신기해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게 굴 수 있어? 어떻게 그렇게 담담할 수 있어 내가 착각할 것 같잖아 우리의 여름날로 돌아왔다고 착각할 것만 같잖아 그러니까 네 얘길 네 일이 아닌 것처럼 말하는 것 좀 그만둬…

01|가족관계

 

>부모님과 모로호시 츠유, 그리고 4살 어린 남동생 모로호시 카스미. 4인이었던 가족은 이제 한 명이 줄어 3인 가족이 되었다.

 

>사고가 일어난 후 더 이상 아오하마에서 살 수 없게 된 남은 가족들은 조부모가 있는 도쿄로 이사가게 되었다. 그 날의 사고는 외상적으로도 내상적으로도 많은 흔적들을 남겼지만 모로호시를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까지도 아픔이 완전히 무뎌지진 않았지만 그들만의 시간을 착실히 살아가고 있다.

 

02|그 날의.

 

>축제만큼은 자식들과 보내고 싶어 매년 시간을 내 아오하마에 돌아온 부모는 해안가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싶다는 남매를 알겠다며 보내주었고 그들은 비교적 안전한 곳에 위치하여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덕분에 대피할 수 있었지만 떨어져있던 남매들은 달랐다. 카스미, 누나 손 이제 놓아도 돼. 얼른 놓고 달려 응? 괜찮을 거야, 울지 말고. 괜찮을 거래도 나중에 다 괜찮아지고 나면 누나 찾으러 와. 그 땐 서두르지 않아도 돼. 이제껏 놓지 않고 꽉 맞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며 무너진 잔해들 사이에서 모로호시가 동생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모로호시는 자신의 의지로 동생을 지킨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03|언행

 

습관

 

여전히 손가락을 손톱으로 꾹꾹 누르는 버릇이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극히 불안할 때마다 손가락을 물던 버릇은 예전에도 보기 드물었지만 이젠 아예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럴만한 상황이 오는 일도 없을 테니.

 

눈을 부비던 버릇 대신 앉은 채 다리를 툭툭 치는 버릇이 생겼다. 가만히 있다가도 멀쩡한 무릎을 젖히거나 발끝으로 바닥을 툭툭 치곤 한다.

 

말투

 

항상 느릿한 말투인 건 변함 없다. 다만 그 때보단 말 사이의 공백이 조금 줄어들지 않았나, 싶다.

 

04|취향

 

>좋아하는 것

 

우주

모로호시는 우주에 관한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는 여전히 우주인이 있다고 믿으며 우주의 미지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한다. 나도 있는데 우주인이라고 없을까봐, 생각한다.

 

미신

괴담, 유령, 지구 내의 다른 존재 등등.. 온갖걸 잘 믿는다. 더욱 잘 믿게 된 것 같다.

 

이름의 뜻을 알게 된 아주 어렸을 적부터 비오는 날을 좋아하게 되었다. 빗소리는 물론 그 분위기마저 좋아한다. 그 때도 비가 많이 내렸다면 어땠을까 따위의 생각을 하다 곧장 접는다.

 

>싫어하는 것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복잡한 것

머리를 싸매야 할 것들을 싫어한다. 모로호시 본인의 몽상들은 복잡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젠 소음을 싫어하진 않게 되었다. 그 시끄러움마저 상황이 즐겁다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한다.

 

05|기타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모로호시 주위에서 나던 인공적인 복숭아 향이 더이상 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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