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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별의 이름은…, "

Takeuchi Ryusei

竹内 流星

   3-2   |   177cm   |   65kg   |   男   

부드러운  /   둔감한   /   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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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유성 

ミ☆ 부드러운 

"응,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됐어?"

 류세이는 예나 지금이나 다정한 아이였다. 소수보다는 다수의 친구와 어울려 두루두루 지내는 것을 좋아했고, 모난 구석 없는 부드럽고 유한 성격 덕에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이 가능했다. 무엇이든 제 의견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우선으로 존중해주었고, 또 그에 얼마든지 따르곤 했다. 언제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면 그는 항상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며 상대방과 눈을 맞추려 하는 태도를 보였다. 대화 도중엔 말하기보단 듣는 일이 더 잦았으며 남이 해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곤 호응도 부족함 없이 해주었다. 남을 배려하는 모습은 그에게 흔히 보이는 일이었으며 배려심 많은 그의 성격에 의심할 여지 또한 없었다. 그러나 몇 가지 첨언해보자면 그는 전보다 남을 이상하리만치 배려하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저보다는 남이 더 우선이라는 듯이, 무엇 하나 남들에게 맞춰주지 않는 부분이 없었고, 되도록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늘어놓길 피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과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러한 그의 성향은 이타적이기보다는, 자기부정에 더 가까웠다. 

 

ミ☆ 둔감한

"어찌 되든 상관없지 않을까."

 류세이의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성격은 아마 이것일 것이다. 육감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무감각 해지는 것. 눈으로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친구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귀로 선생님의 말씀에 경청하고, 친구의 이야기에 같이 크게 기뻐하고 슬퍼하는 일은 이젠 사라졌다. 겉보기엔 그다지 이전과 다름없어 보였지만 관찰하고 경청하는 게 아닌, 그저 멍하니 보고 들을 뿐이었다. 언제나 명랑하고, 생기 넘치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생기를 잃은 눈과 귀로 세상을 보고 들었다. 또, 감각만큼이나 무뎌진 감정은 상대방의 감정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일을 어렵게 했다. 남의 기분을 파악하는 일이 이전만큼 쉽지 않아졌고, 그럴 의욕조차 없었다. 저와 남들의 감정에 관련해서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려는 일 자체를 포기한 듯 웃으면 행복하고, 울면 슬프고, 다소 1차원적으로 감정을 판단했다.

 

ミ☆ 느린

"아, 미안. 방금 뭐라고 했어?"

 앞서 서술한 둔감한 성격 때문에 상대의 기분을 파악하는 능력뿐만 아닌,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도 둔해졌고, 전에 비해 그렇게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지 않았다. 남이 먼저 말을 걸어올 때면 가만히 멍때리다 뒤늦게 대답하기 일쑤였고, 행동도 그렇게 썩 빠릿빠릿하지 못했다. 달리기보단 느긋하게 걷는 쪽을 더 선호했으며, 말도 전보다 느려져 말하기보단 가만히 듣는 쪽을 선호했다. 이러한 그의 느릿느릿한 성격엔 의욕을 상실한 탓이 커 보였는데, 서둘러 무언갈 열심히 해보았자 의미 없이 힘만 뺄 뿐이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하듯 되뇌었고, 이후로 그는 의미 없다고 판단한 일에 굳이 힘을 쓰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만사가 귀찮아지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부질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전의 매사에 의욕적이고, 성실했던 모습만 보여주었던 6년 전의 그와 상반되어 가끔은 게을러 보이기까지 했다.

ミ☆ 별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세이는 꾸준히 별을 좋아했다. 별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은 지금이 되어서도 여전했고, 생전 익혀두었던 별에 관한 지식도 까먹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항상 생각 없이 멍때리곤 하던 그도 별을 볼 때만큼은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는 듯 보였다. 어릴 적 자신에게 별을 알려준 형을 생각하기도, 중학생이 되어 열정적으로 천문학을 공부하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기도 했다. 다만, 그는 과거의 일들만 떠올리는 것이 전부였고 이제는 미래와 관련한 생각들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별은 과거의 끝없는 미련으로 남았을지도 모르지만, 이전의 생기 넘치던 중학생 시절의 류세이로 돌아가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ミ☆ 가족

 현재 타케우치 가에는 부모님 두 분과 류세이의 동생, 타케우치 미유 밖에 남지 않았다. 큰 오빠는 일찍이 지병으로, 작은 오빠는 아오하마 화재사건으로 숨을 거두었고. 매년 기일마다 미유는 부모님과 함께 묘지로 참배하러 간다.

 

ミ☆ 죽음

2014년 7월, 시라와타 축제가 성대하게 열렸던 날.

류세이와 미유는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각자 친구들과 축제를 보내고 있었다.

불꽃놀이의 카운트다운이 끝나기 무섭게 들리는 굉음과 주변의 비명에 류세이는 제일 먼저 축제에서 친구와 같이 있을 미유를 떠올렸고, 연락할 수단도, 설령 있다 한들 혼잡한 상황 속에 전파가 통할 리도 없었던 탓에 인파를 헤치고 직접 동생을 찾으러 나선다.

하지만 끝내 류세이는 동생을 찾느라 대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질식사로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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